MIT 사례를 통한 교육 패러다임 변화 (기획 기사 2)

교육의 미래: 사라지는 지식과 생존의 조건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미래는 보장될까?
AI가 수학문제를 풀고, 영어 번역을 하며, 코딩까지 대신하는 지금, 그 질문은 점점 허무해진다.

전공 선택이 더는 ‘무엇을 배우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로 바뀌고 있다.
MIT는 이미 그 해답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제 진짜 공부는 ‘전공’이 아니라, ‘전공을 넘어선 것’에 있다.

“MIT는 왜 모든 학생에게 AI를 가르칠까?

image7

1. 전공 불문, AI 필수화
2019년, MIT는 전 세계 대학 중 최초로 AI를 모든 학생에게 필수 교양으로 지정했다¹.
기계공학이든 문예창작이든, 누구든 AI를 배워야 졸업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꾼 것이다.
심지어 1조 원을 투자해 ‘AI 컬리지’를 설립하고, 기존 학과와의 융합을 가속화했다.
AI는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문해력’이라는 선언이었다.
이 움직임은 단순한 교육 개편이 아닌,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이었다.

2. 융합형 인간, 새로운 학습자상
MIT는 ‘이중 언어자(Bilingual Thinker)’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즉, 각자의 전공 언어(예: 경제학, 심리학)에 AI 언어(데이터, 알고리즘)를 더해 사고할 줄 아는 인재를 말한다.
사회학 + AI = AI 사회학, 디자인 + AI = 생성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학과의 경계를 허물고, 기술과 인간학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진화 중이다.
이것은 단순한 흥미가 아닌, 생존 전략이다.

3. AI는 단일 기술이 아니라 ‘공통 언어’다
오늘날의 AI는 특정 전공에서만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다.
디자인, 교육, 심리, 의료, 환경 등 모든 분야의 공통 언어가 되어가고 있다.
마치 영어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언어인 것처럼, AI는 ‘기술의 언어’가 되고 있다.
따라서 “나는 문과라서 AI 몰라도 된다”는 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전공 불문, AI는 누구에게나 필요한 제2의 문해력이다.

4. 한국은 따라가고 있을까?
국내 일부 대학도 AI 융합 전공을 신설하거나, 교양 과목으로 확대하고 있다².
하지만 아직 필수화되거나 체계적으로 적용된 사례는 많지 않다.
고등학교 단계에서도 정보과목 외 AI 교육은 부족하다.
결국, 이 흐름을 먼저 읽고 준비하는 학생이 ‘다음 시대’를 선점하게 된다.
AI 리터러시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5. AI 교육은 단순 기술이 아니다
MIT는 코딩만 가르치지 않는다.
AI가 인간에게 미치는 윤리적, 사회적 영향을 함께 고민하도록 교육한다.
즉, ‘AI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AI 시대에 책임 있게 행동할 사람’을 기르는 것이다.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다.
AI 시대의 교육이란, 결국 더 인간답게 되는 교육이다.

“어떻게 해야 내가 살아 남을까?

image6

1. 기업은 어떤 인재를 원할까?
기업이 원하는 사람은 바뀌었다.
정답을 잘 아는 사람보다,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문제 해결에 AI 툴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³.
업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그리고 창의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사람.
결국 ‘AI와 협업할 줄 아는 인간’이 이기는 시대다.

2. 리스킬링과 업스킬링의 시대
이제는 ‘배운 것을 계속 쓰는 시대’가 아니라, ‘다시 배워야 살아남는 시대’다.
리스킬링은 다른 분야로 능력을 옮기는 것, 업스킬링은 기존 분야에서 AI로 고도화하는 것이다⁴.
프로그래머가 마케팅 툴을 익히고, 교사가 데이터 분석을 배우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전공이 직업을 결정했지만, 지금은 ‘역량 이동성’이 더 중요하다.
기존 학습이 무기화되지 않으면 도태된다.

3. 전공보다 중요한 것은 ‘AI 적응력’
전공이 AI에 얼마나 친화적인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AI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인가이다.
적응력은 경험에서 나오고, 경험은 실습과 도전에서 나온다.
따라서 교과서 공부만으로는 절대 키워지지 않는다.
프로젝트를 하고, 실패하고, 다시 해보는 과정이 필수다.
AI와 경쟁하려면 ‘AI를 부릴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4. 나만의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경제학 + 데이터 분석, 문예창작 + AI 스토리툴, 패션디자인 + 생성 AI…
이제는 하나의 전공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만의 전공 조합’을 만들어야 새로운 가치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이 조합에서 AI는 거의 필수적으로 등장한다.
자신만의 믹스를 가진 사람이 가장 이기적인 방식으로 앞서갈 수 있다.

5. 정보는 넘치고, 정답은 사라진다
지금 시대의 문제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정보 과잉이다.
중요한 건 ‘어떻게 골라서 써야 할지 아는 능력’이다.
AI를 활용하면 많은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그것이 곧 지혜는 아니다.
정답이 없는 시대, 중요한 건 판단력과 해석력이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많이 아는 사람보다, 넓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그럼 나는 준비가 돼 있는 걸까?

image2

1. 실전 경험이 너무 없다
현재 10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만, 현실 경험이 부족하다.
문제를 계획하고 해결해본 경험, 사람들과 직접 부딪쳐 본 경험이 적다.
AI가 대신해주는 간접 경험에 익숙하다 보니, 진짜 ‘실행력’이 부족한 것이다.
하지만 미래 사회는 실행력 없는 이론가보다, 도전하는 실행가를 더 높게 평가할 것이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직접 해보는 것이 살아남는 열쇠다.

2. 나만의 판단 기준이 없다
개인화된 추천 알고리즘은 편리하지만, 무섭기도 하다.
내가 좋아한다고 믿었던 콘텐츠가 알고리즘의 선택이었다면, 진짜 취향은 어디 있는가?
AI가 제시한 옵션이 모두 ‘최선’일까?
이제는 ‘스스로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가끔은 AI를 꺼두고, 나만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시간이 절실하다.

3. 관계 역량은 더 중요해진다
AI는 공감하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뉘앙스, 맥락, 감정의 움직임은 여전히 인간만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협업, 소통, 리더십은 점점 더 핵심 역량이 된다.
특히 대면 소통이 줄어드는 지금, ‘사람다움’이 경쟁력이다.
미래의 리더는 기계보다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4. 무기력은 전략으로 이긴다
변화가 두렵다고 가만히 있으면, 시대는 더 무섭게 바뀐다.
그럴수록 가장 좋은 전략은 ‘먼저 움직이는 것’이다.
AI 시대의 혼란은 누구에게나 오지만, 준비한 사람에겐 기회가 된다.
단 한 번의 전공 선택이 전부를 결정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그 선택 이후에 계속해서 바꾸고 키워갈 수 있는 힘이다.

5. 미래는 준비된 자의 것이 아니다
미래는 완벽하게 준비된 자의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자의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런 ‘적응형 인간’을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그 시작은 전공서적이 아니라, 전공과 AI를 동시에 보는 눈을 갖는 것이다.
두려워도 좋다. 그러나 그 두려움을 질문으로 바꾸는 용기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전공은 목적지가 아니라, 도약대다.

각주 출처

  1. MIT News (2019). “MIT reshapes itself to shape the future with AI College.”
  2. 한겨레신문 (2023). “서울대·성균관대 등 AI 융합전공 확대”
  3. 조선비즈 (2024). “삼성전자, 채용 기준에 ‘AI 활용 역량’ 반영”
  4. World Economic Forum (2020). “The Future of Jobs Report.”

다음 회 예고

진짜 전공 선택은 ‘지금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AI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3회차에서는 전공을 생존 전략으로 설계하는 법을 다룬다.